김희정 대표 | 째깍악어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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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창업가
인터뷰 프로젝트

오늘도 뜨겁고 치열하게 달리는 창업가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창업가정신을 들려주세요”

김희정 | 째깍악어
#여성#콘텐츠#돌봄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으면 그건 그냥 아이디어 입니다."
INTERVIEWEE : 김희정 대표, 째깍악어 (아이 돌봄이 필요한 부모님과 돌봄 교사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째깍악어를 창업하고, 팀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업영역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희정입니다. 부캐로 강아지 돌봄도 합니다. 고디바, 마일로, 사하라의 엄마이기도 하지요.



 

 



 

2. 당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소개해주세요. 

째깍악어는 ‘육아에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째깍악어가 해결한다’는 미션으로 일하는 팀입니다. 팀은 육아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며, 육아문제로 인해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부터 오프라인, 그 쉼 없는 육아에 도움이 되고자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비대면이 육아와 키즈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3.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아이를 갖고 나서부터 수많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임신에서 비롯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어려움 외에도, 이를 반기지 않는 회사, 복직은 다가오는데 믿을만한 아이돌보미를 찾는 것이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는 후배, 열심히 버텨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만 하는 상황… 아이를 키우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유연한,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그 회사가 ‘결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4. 당신을 오싹하게 만든 사건사고가 있다면?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가끔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째깍악어는 안전한 돌봄을 위해 업계 최초로 돌봄 아이를 위한 상해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당시에는 “세상에 그런 돌봄이 어딨냐”라고 할 정도로 보험상품을 만들어 가입하는 과정까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안전하게 돌봄을 진행하더라도, 기대한 것과 다르다며 가끔 악어 선생님께 심한 모욕,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상처받은 선생님이 저희 쪽으로 연락을 취하시면 바로 사실 확인 후 필요시 부모회원의 이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합니다. 우리에게는 부모회원만큼 교사 회원도 매우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이에요.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면서, 진입 장벽을 높여야 양쪽 모두 만족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5. 창업 과정에서 소소하더라도 행복감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째깍악어는 저 혼자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가 교육담당, 경영지원, 개발자, 고객상담 이렇게 다섯 명이서 운영을 했습니다. 첫 투자유치 이후 여섯 번째 멤버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영업 담당자도, 서비스를 키울 수 있는 개발자도 아닌 ‘디자이너’였습니다. 인턴으로 채용한 우리의 첫 번째 디자이너가 ‘째깍이’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어 제안해 주었어요. 그 캐릭터로 IP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업계에서 뚜렷한 차별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동료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너무 고맙고 행복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제가 이번 시리즈 A 브릿지 라운드 투자 유치 중일 때였어요. 사실 모두 사업에 집중할 때여서 팀에게 IR을 위해 이것저것 부탁하기가 미안했어요.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 저 혼자 조용히 준비하고, 투자자 미팅을 가는데, 자료 만드는 걸 도와준 팀원이 전화를 걸어오더라고요. PT 자료에 (본인이 만들어준 자료 이외) 이 부분이 조금 미완성이던데 알고 계시냐 해서, 알고 있다고 했죠. 그럼 본인이 저 미팅 도착하기 전까지 빠르게 수정을 해보겠다는 거예요.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느끼게 된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창업 3년 차, 팀과 함께 모내기 




6. 당신의 오아시스,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 혹은 에너지를 얻나요?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저는 ‘약한 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째깍악어 덕분에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잘 적응했다거나, 아이 낳고 5년 만에 치맥을 하며 부부 갈등을 풀었다는 후기는 제가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강원도 평창에 제가 지은 농막이 하나 있어요. 그곳에서 제가 지금 반려하는 진돗개 고디바를 만나고, 고디바와의 인연으로 마일로를 만나고, 사하라를 만났어요. 고디바를 만나고부터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생겨 직접 발로 뛰며 안락사를 앞둔 아가들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큰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7. 당신에게 과거에 다녀올 수 있는 타임머신 탑승권을 드립니다.(탑승 거부 불가!) 어느 때로 가고 싶고,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얼마나 솔직한 답변을 써야 하는지 몹시 망설여지는 질문이네요. 

(가장 솔직하자면 창업을 했을까 입니다만 주제가 창업가이니까 ㅎㅎㅎ)

대학 입학할 때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합격했는데, 저는 '경영학과’를 선택했어요. 돌아갈 수 있다면 전공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개발자 출신 창업자가 요즘은 제일 부럽네요. 항상 의지는 충만한데 모든 게 나의 부족함으로 귀결되는거 같아서, 아... 이 비개발자의 서러움 



8. 당신이 생각하는 ‘창업가정신'은 무엇인가요?

추진력

생각은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그것이 창업에 가장 큰 방해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단_해본다 #안되면_바꿔본다 #되면_더해본다



예전에 째깍악어 사업모델을 데모데이 등에서 발표하는 날이면 꼭 1명 이상에게서 듣게 되는 말이 “저도 이 사업모델을 생각했었어요”였습니다.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으면 그건 그냥 아이디어입니다. 




창업 2년차 시절  




9. 당신이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인가요?

불편함(부당함)

세상의 변화는 많은 걸 가진 강자가 아닌 약자가 만듭니다. 지금에 만족하거나 지금이 나에게 유리하다 생각되면 굳이 변화, 나아가 혁신을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제가 아이 돌봄의 불편함이 너무 뼈져렸던 육아 약자였기 때문에 째깍악어를 만든 것처럼 .


#약자가_만드는 #불편함 #부당함에서_시작




10. 당신 회사의 핵심가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행복

부모님의 육아시간이 행복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성장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일자리가 보람되고 행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째깍악어와 함께하는 직원과 파트너들도 이를 통해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창업 전 엄마였던 시절 




11. 당신 회사의 조직문화를 소개해주세요,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요즘은 우리 회사 이런 회사예요!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고 느껴요.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전과 미션을 이해하고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매일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션을 위해 우리의 일하는 방식 중 하나는 제때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완성도가 100%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엉성하더라도 일단 해 보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실수하더라도 수습할 수 있으면 괜찮고,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기 때문에 이런 태도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 2일 출근, 3일 재택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부터 구성원들과 가족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했고, 우리는 이 제도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 룰을 지키며 제도의 완성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2. [PR타임] 우리 회사 깨알 자랑해보기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개발자 동료가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째깍악어는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회사의 성장을 바라며, 열심히 일한다. 이런 회사는 처음이다.”라고 말이죠. 놀랍게도, 아이가 있든 없든 모든 구성원들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우리가 함께 낸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뿌듯해하고 기뻐해 줘요. 저로서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13.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당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어떤 도움들을 받았는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는 부모 회원들이 종종 관리자에게 남기는 글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친정엄마 보다 좋은 앱이에요”, “제발 망하지 말아 주세요” 등등.. 악어 선생님들께도 문자를 받습니다. “오늘 친정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어요. 남동생 결혼에 쓰려고 적금도 50만 원 넣었습니다. 째깍악어 덕분에 경력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이에요. 

함께 달리는 동료, 서비스를 애용해 주시는 부모님과 선생님, 더 나아지는 우리 사회.. 째깍악어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앞에 서서 많은 하이라이트를 받고 대변하고 있지만, 이 길을 가고 있는 ‘우리’가 해 낸 일입니다. 




나의 어린 시절, 맘대로 되지 않는걸 견디지 못했나보다  




14. 스타트업계 대변인이 된 당신 : 스타트업의 필요성과 옹호를 위한 명쾌한 답변!  

스타트업은 대게 세상에 없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또는 정체되거나 쇠락하는 기존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거나, 완전히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많은 스타트업이 기존의 것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달려가길 바랍니다.  



15. 후배 혹은 동료 창업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가끔 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요.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거 아니냐고 말이에요. 저의 걱정과는 달리, 3명이서 시작한 째깍악어가 어느덧 50여 명이 되었어요. 창업 후 때론 너무나도 외로웠지만, 돌아보면 항상 저를 다독여주는 동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흔들리면, 동료들은 더 크게 흔들리 더라고요.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저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큰 소리로 밝게 인사합니다. 그럼 그 날 하루는 모든 것들이 잘 풀렸어요. 많은 것들이 걱정 되겠지만, 스스로를 믿고 용기 내어 같이 또 뛰어봐요. 




창업 3년 차, 팀과 제주도 여행




16. 땅땅!⚖ 당신을 코스포라는 스타트업 연대체 리더로 임명합니다.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째깍악어도 어느덧 6년 차 선배 스타트업이 되었어요. 고민이 많을 때, 코스포를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데요. 도움을 받은 만큼 후배 스타트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선후배 스타트업이 소통할 수 있는 캐주얼한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연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되거든요.  



17. 코스포가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간질간질~ 코스포 칭찬 타임 

저희 CTO님이 종종 저에게 말씀하시거든요. 아직 6살 된 창업자라고요. 감사하게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제 어깨 위에 무거운 돌들이 가볍게 느껴지곤 합니다.

어느덧 코스포도 다섯 살이 되었군요! 저마다의 꿈과 패기를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업계를 두루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코스포가 있어 든든했어요. 앞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18. 코스포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아주 작은 것도 좋아요. 없다면 앞으로 하고 싶은 경험! 

타트업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와 언론에 전달하는 일, 그리고 스타트업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중재해 주시는 코스포에 늘 감사드려요.

째깍악어의 광고디자인을 유사 서비스에서 도용한 경우가 있었어요. 공식 일로 경고 조치도 하였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길래 법적 대응을 고려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스포에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의드렸는데, 흔쾌히 중재 역할을 맡아주셨어요. 코스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였는지 상대측에서 도용한 광고를 철회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19. 위 질문과 관계없이 당신이 정말 더하고 싶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부탁드립니다.

없다면 당신의 인터뷰를 읽은 분에게 아무말 대잔치

째깍악어에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의 응원메시지, 이용후기, 돌봄 활동 후기를 모두 읽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감동스럽게 읽은 것은 무엇일까요?


선생님!! OO,OO이 첫 만남에 엄지  척입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재준이는 하늘로 솟고 별을 안기는 느낌이었다나?? 암튼 좋다는 표현을 요렇게 하네요~~ 재준이가 좋은 감정으로 선생님께 세게 안기고 안겨 뛰고 했나본데 아프면 쌤 못 오신다고 살살 안기라고 했네요!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했어요! 덕분에 남은 일 잘 했네요~~ 푸욱 쉬세요^^

학대 가정 자녀 돌봄을 대기업 후원으로 진행 중인데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지만, 이렇게 예쁜 표현을 들을 때면 아~ 우리가 이 맛에 이걸 한다! 싶습니다. 




팀에서 만들어준 사내 프로필 사진 (요술램프 요정 지니, 원하는게 너무 많아서 스스로 해결하라고?)  



인터뷰에 참여해 준 김희정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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