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김범섭 대표 | 자비스앤빌런즈 · 삼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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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접을 수도, 언제든 2~3배 늘릴 수도 있는 유연한 정신이 창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INTERVIEWEE : 김범섭 대표, 자비스앤빌런즈 (인공지능을 이용한 간편한 회계/세무 서비스 및 소득세 신고 환급 서비스)
안녕하세요. 저는 삼쩜삼 만드는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김범섭입니다.
저는 창업하고 서비스 만드는 것이 취미이자 일입니다. 2009년에 첫 법인을 설립하고. 자비스앤빌런즈가 세 번째고, 만들었던 서비스는 20개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것은 리멤버 서비스였는데 이제는 삼쩜삼이 더욱 크게 성장하고 있어 그 순위가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2. 당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소개해주세요.
‘YOU WORK! WE HELP!’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비스앤빌런즈의 Mission입니다. 2015년에 회사에서 영수증 붙이는 일을 없애기 위해, 앱으로 사진 찍으면 입력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고요. 2016년 세무/회계의 수작업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기업 대상 세무/회계 서비스인 ‘자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작년에는 개인들의 세금환급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삼쩜삼' 서비스를 론칭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삼쩜삼 서비스는 프리랜서나 긱워커 분들, 평균 연 수입 1,000만 원 정도 되는 분들이 카카오톡 본인 인증만 하시면 3분 안에 신고가 완료가 되고 바로 환급까지 받으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연 소득이 1,000만 원이라고 하면 1년에 33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는 건데 내용을 잘 모르시고 그냥 넘어가신 분이 많으세요. 본인이 환급 대상자인지 모르고 서비스를 이용해보시는데 대략 1/3 정도 환급을 받으세요. 받는 금액은 평균 13만 원 정도 되니까, 거의 공돈으로 13만 원이 생기는 것이죠.
삼쩜삼은 현재 출시 1년 만에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3.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헬리콥터가 전공이었어요. 겨울에 스키 타다가 크게 다쳐서 1년 정도 재활을 해야 했는데, 그때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어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어 PD 시험을 준비했는데, 떨어지고. 1년 더 준비하려고 들어갔던 곳이 KT에요. 워라밸에 여유가 있을 줄 알고 갔는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신사업부서로 배치돼서 여느 스타트업처럼 힘들게 일했어요. 당시 신규 BM 검토하는 일을 맡았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외부에서 BM 들고 들어오는 분들이 지금의 저 같은 창업자들이었는데. 이분들이랑 얘기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이 일만 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창업해도 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2007년에 위자드웍스라는 작은 벤처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마케팅 위젯이라는 사업을 기획해서 영업하고 매출을 올렸어요.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월 매출 8천 만드는데 6개월 정도 걸렸어요. 사업 별거 아니구나 생각하고 창업했는데, 초심자의 행운이었어요(웃음)
이후에 고생 엄청나게 했죠. 말아먹은 서비스가 20개 정도 되니까요.
창업할 때마다 내가 왜 시작했지 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잡일’ 하기 싫어서였던 것 같아요(웃음).
이상하게 일복. 그중에서도 ‘잡일’ 복(福)이 많았어요. 하기는 싫은데 심지어 잘하기까지 했죠.
정작 시작할 땐 하기 싫은데, 하다 보면 묘한 희열이 있습니다. 잡일 다 없애겠다는 마음으로 자비스앤빌런즈를 창업했던 것 같아요. 시작이 영수증이었고. 자연스럽게 세무회계로 연결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당신을 오싹하게 만든 사건사고가 있다면?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대학원 다니다가 스키에 한동안 완전 빠져서 주업이 스키고 대학원은 스키를 타기 위해서 적을 두는 느낌으로 몇 년 정도 지냈는데, 스키 사고가 났어요.
특히 전후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왜 사고가 났는지도 사실을 잘 몰라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고가 났는지.. 그러니까 위험이 닥치면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막고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막으니까,
자기 주력을 다친다고 하더라고요.
왼쪽이 마비가 됐어요. 왼쪽 반이. 의사가 그랬어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 (신경이) 돌아오면 돌아오는 거고 안 돌아오면 안 돌아오는 거다. 그때 많이 울었죠, 내가 좋아했던 것들 하루아침에 다 잃어버리는 상황. 그때 그 생각을 많이 했죠.
“뒤로 미뤄두면 안 되겠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다.”
5. 창업 과정에서 소소하더라도 행복감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행복은 ‘고객 리뷰’를 볼 때에요.
작년 5월 삼쩜삼을 처음 론칭하고 작게나마 시장에서 반응을 얻었을 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고객과 소통을 했어요. 론칭 첫날부터 지금까지 NPS(Net Promoter Score, 글로벌 표준 고객만족도 지표) 조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해서 약 26만 명이 넘게 참여를 했어요.
*기간 : 2020/5/11 ~ 2021/10/11 (1년 6개월간)
*응답자 수 : 261,755명
처음엔 엑셀로 간단히 관리했는데, 이제는 엑셀에서 잘 열리지도 않을 정도로 데이터가 많아졌어요.
점수는 70점으로 애플(47점) 보다 높아요(웃음). 만족도 조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운영의 속도를 높이고, 마케팅 메시지를 개발합니다. 이를 통해서 삼쩜삼 성장의 가속도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한창 바쁜 5월에는 팀 모두 새벽까지 일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쓴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게 해 줘요.
6. 당신의 오아시스,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 혹은 에너지를 얻나요?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자비스 하늘을 날아오르다! 자비스 로고를 캐노피에
프린팅 한 글라이더에 내 몸을 싣고
발 밑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바라보며 많은 고민들을 털어버립니다.
7. 당신에게 과거에 다녀올 수 있는 타임머신 탑승권을 드립니다.(탑승 거부 불가!) 어느 때로 가고 싶고,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대학교 때로 돌아가서 휴학하고 실컷 놀고 싶어요.(웃음)
그때까지 내 인생의 목표는 연구원이고, 그 목표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은 훨씬 다양하고 넓고 멋진 곳이라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거 같습니다.
8. 당신이 생각하는 ‘창업가정신'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창업가정신은 ‘베타 오픈’입니다.
창업가로서의 삶은 어떤 면에서나 완성되지 않은 상태예요. 서비스도 베타로 오픈하고. 조직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창업가 자신도요.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저 준비됐어요~’ 하는 게 없습니다. 언제든 접을 수도. 언제든 2~3배 늘릴 수도 있는 유연한 정신이 창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9. 당신이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선을 넘는 것'입니다.
은행과 인터넷 은행과의 관계로 설명해 드리면 될 것 같은데요.
은행을 비롯한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는 그 선을 넘기 어려웠습니다. 선이 존재했던 이유가 역사로 존재하고 있죠. 그런데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바뀐 상황에서 없어진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다시 삼쩜삼의 혁신으로 돌아와서 지금 세무 인프라는 고용인-피고용인 관계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법인세를 내고, 개인의 연말정산은 회사가 해주고요.
나머지 사업자는 5월에 한꺼번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합니다.
하지만 세대를 거듭해서 점점 돈을 버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한 회사 다니면서 투잡. 부업도 하고. 부업 플랫폼 (라이더, 대리, 강연 플랫폼 등) 프리랜서로 일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700만 명을 종소세 신고 대상자로 보고 있는데, 10년 전엔 350만 명 정도였어요. 대략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시장 환경에 맞춰 세무 신고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했다고 판단을 하고 있고. 이 증가세라면 세무사가 직원들에게 수작업으로 시켜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을 합니다.
10. 당신 회사의 핵심가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나누는 조직과 사람, 채우는 조직과 사람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가능케 하는 것은 ‘신뢰’와 ‘몰입'이라고 생각하고요.
[나누는 조직과 사람]
1) 에너지 : 긍정적 에너지를 나누는 조직/사람.
2) 배움 :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는 조직/사람
3) 재미 : 재미(일의 성과, 맛있는 음식, 놀이)를 나누는 조직/사람
4) 일 : 힘든 일을 나누는 조직/사람
5) 보상 : 일로부터 얻은 보상(배움, 돈, 명예, 파워)을 나누는 조직/사람
[채우는 조직과 사람]
1) 사회 : 사회의 부족함을 채우는 조직/사람
2) 조직 : 조직의 부족함을 채우는 조직/사람
3) 상대방 :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우는 조직/사람
4) 본인 : 본인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사람
[의식적인 훈련] : (1) 한계 추구, (2) 연습 포인트, (3) 힘들다
매일 무엇을 채울지 계획하고, 매 순간 몰입해서 성장하는 것을 추구해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자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거라고 믿어요. 그렇기 때문에 휴가나 재택근무 등에 결재하는 프로세스가 없습니다. 코로나 전부터 그래 왔습니다. 이렇게 개인과 회사를 채우고 성장하면 그에 따른 “나눔”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나눔"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몰입"이 깨져요.
우리는 인센티브를 더 받으려고, 연봉을 높이려고 “몰입"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성장한 만큼 “나눔"이 일어나지 않는 건 불편합니다. 그래서 6개월마다 개인과 회사의 성장에 따라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그 결과로 연 2회 연봉 협상과 303 워케이션(Work+Vacation)등을 실행했어요.
제주도 워케이션 사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끝난 뒤 워케이션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실현 중인 빌런즈
11. 당신 회사의 조직문화를 소개해주세요,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자비스의 문화를 한 줄로 설명하자면 ‘거친 도전의 문화’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생각나면 그날 바로 랜딩 페이지 만들어서 고객과 함께 소통하며
서비스를 만들어나갑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준비해서 론칭하는 그런 스타일의 회사나 문화도 있겠지만,
저희는 조금 어설프더라도 거칠지만 진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라고 판단이 되면
당장 오늘 노가다를 뛰어서라도 해내고, 실패하거나 힘들 수 있는데 그냥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도전하고 다듬어 나갑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1년 동안 잘 준비해서 오픈한 서비스보다 훨씬 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희 문화입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저희는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말할까 말까 할 때 한다.’
‘했던 말 또 해도 된다.’
가끔 빌런즈(자비스의 구성원들을 빌런즈라 불러요)들이 이런 질문을 해요.
"대표님 이런 거 얘기해도 될까요.."
그러면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말을 하면 됩니다(웃음)
그리고 슬랙 채널에 어딘가에서
"이 채널에서 이런 얘기 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생각이 들면 “그냥 하면 됩니다.”라고 말씀드려요. 그 채널이 아니라 다른 채널에서 해야 할 것 같으면은 누군가가 다른 채널을 추천해 줄 것이기 때문이에요.
혹은 "이 채널을 내가 만들어서 다른 사람 초대해도 될까요."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채널 만들고 누군가 초대하고 싶으면 초대하면 된다.라고 답변을 드려요. 그 사람이 만약에 그 채널에 본인이 속해 있는 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채널에 사람이 나가는 거에 대해서 상처 받지 말고 부르는 거에 대해서 불편해하지 말자.(웃음)
12. [PR타임] 우리 회사 깨알 자랑해보기
‘성과가 좋으면 보상이 따라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야 저도 기분이 좋고.
저도 받는 대상자이기도 하기도 해서 올해 5월에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이걸로 어떻게 하면 가장 의미 있게 성과를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을 했었는데,
하나는 시간이랑 하나는 또 돈이었어요. 그래서 5월이 워낙 저희가 바빴으니까 6월 한 달 동안 시간을 빌런즈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워케이션이라는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2주 동안 제주도 가서 일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워케이션 기간 동안 비용이 드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저희 삼쩜삼(3.3%)의 의미를 담아 303만 원은 휴가 비용으로 지원을 해드리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죠.
*303 워케이션 : 303만 원 비용 지원 + 1주일 휴가 + 2주 워케이션.
이 비용과 시간으로 6월에 제주도에서 3주간 오전 원격근무 + 오후 휴가를 보내신 분도 있고요. 친구들에게 시원하게 호캉스를 쏜 빌런즈도 있습니다.
13.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당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어떤 도움들을 받았는지?
무엇보다도 삼쩜삼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빌런즈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시장을 발견하고, 시장에 적합한 프로덕트를 만들고, 고객과 소통하며 마케팅을 하는 모든 빌런즈가 원팀으로서 고객에게 정말 이득이 되는 서비스 하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걸 지켜왔어요. 함께하는 모든 빌런즈들의 그 마음이 자비스앤빌런즈 그리고 삼쩜삼이 성장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14. 스타트업계 대변인이 된 당신 : 스타트업의 필요성과 옹호를 위한 명쾌한 답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창업가들이 힘을 받고, 더불어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시장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례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었던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이 더 많이 등장하고 더 많은 창업가가 새로운 시도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였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혁신’이라고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5. 후배 혹은 동료 창업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사업이 잘 되든, 안되든 오롯이 창업가의 책임이나 능력이 아니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빠르게 성장하는 삼쩜삼을 론칭하기 직전인 2019년도가 가장 어려웠어요.
돈도 다 떨어지고, 투자는 실패하고, 직원들도 많이 나갔어요. 바로 그다음 해에 삼쩜삼을 런칭하고,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2019년도의 저나, 현재의 저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서비스가 성장하고, 조직이 커졌을 뿐이에요.
사업이 잘 될 땐 겸손이, 안될 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해요.
그런데 본능은 반대예요. 잘될 땐 내가 다 잘한 것 같은 자만심이 생기고, 안될 땐 자존감이 떨어져요. 사업이 잘 될 때까지 버티고, 잘 될 때 오래도록 지켜내려면 본능을 이겨내야 합니다.
창업가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됐던 건, 같이 고생하는 동료 창업가였어요. 대표는 외로운 직업이에요. 회사 내에 대표라는 직군은 한 명이거든요. 창업가에게도 동료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17. 코스포가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간질간질~ 코스포 칭찬 타임
요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은 5년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어르신들은 창업하면 대부분 실패하고, 실패하면 평생 빚 갚느라 인생 망친다고 생각하셨어요. 하지만 요즘 저희 부모님이 자랑스럽게 우리 아들이 스타트업한다고 얘기하세요. 그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데, 이에 대해 코스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되는지도 몰랐던 스타트업을 한 곳으로 묶고 사회에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18. 코스포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아주 작은 것도 좋아요. 없다면 앞으로 하고 싶은 경험!
몇 달 전 코스포 주관으로 이익단체와 갈등이 있던 스타트업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어요. 이후 언론에 공통의 목소리를 내어 사회적으로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19. 위 질문과 관계없이 당신이 정말 더하고 싶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부탁드립니다.
없다면 당신의 인터뷰를 읽은 분에게 아무말 대잔치
Q, 창업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았더라도, 창업을 했을까요? 이유는?
A. 사실 창업 전에 창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환경에서 제 감정 상태가 어떨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힘들 때는 다시 돌아가면 절대 창업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창업하고 싶어요. 이유는 창업하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사람으로서의 ‘성장' 때문입니다.
연구원으로서 평생 살았다면 ‘사람'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거예요. 고객, 직원, 투자자 등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이해하고 대화하고 설득하는 일이 창업가에겐 강제돼요. 이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성장도 강제됩니다.
창업 전의 저보다, 창업 후의 제가 조금은 더 훌륭한 사람인 거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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