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대표 | 렌딧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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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창업가
인터뷰 프로젝트

오늘도 뜨겁고 치열하게 달리는 창업가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창업가정신을 들려주세요”

김성준 | 렌딧
#핀테크#P2P

"익숙한 상황,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데에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INTERVEWEE : 김성준 대표, 렌딧 (P2P 개인 신용 대출, 투자 서비스)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생명공학자를 꿈꿨지만 산업디자인 공부를 하고 지금은 테크핀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있는 렌딧 대표 김성준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렇게 서로 다른 경험을 계속하게 된 데에는 그때마다 제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깨우고 자극해 주었던 트리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나누는 The창업가 인터뷰에서 제 인생의 트리거가 되었던 몇 번의 순간들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트리거는 대학 1학년 때 들었던 강연입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생명공학 전공을 목표로 카이스트에 진학했으나, 대학 1학년 때 세계 최고의 혁신적인 디자인 회사인 IDEO에서 일하고 있던 한국계 디자이너 다니엘 킴의 강연을 들은 후 산업디자인으로 전과. 학부는 산업디자인을, 석사는 스탠포드대학원 기계과의 Joint program in design에서 공부했습니다. 다니엘의 강연을 들은 후 지금까지도 제 사고의 근간에는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 당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소개해주세요.

제가 창업한 첫 회사는 2009년에 시작했던 1/2프로젝트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현재는 인티메이트 코스메틱 스타트업인 세이브앤코를 창업한 박지원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했었는데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 문화를 바꾸고 저변을 넓혀 보자'는 소셜 무브먼트 프로젝트였고, 함께 참여해 도와주었던 여러 선후배 동료들이 현재 한국 스타트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훌륭한 창업자들로 성장해 있습니다. 프립의 임수열 대표,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 등이 있는데요. 모두 화이팅!


두 번째 창업은 2011년 스탠포드대학원 유학 중의 일입니다.  2010년 수강했던 스티브 블랭크 교수의 창업 실전 프로그램에서 대학원 친구들과 만들었던 팀에서 시작된 스타일세즈(StyleSays)라는 소셜 이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지금의 지그재그나 스타일쉐어, 인스타그램의 Shop 같은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회사 창업 초기에는 당시 비슷한 사업 모델로 급성장 중이었던 핀터레스트의 인수 제안도 받는 등 주목을 받았었지만, 약 3년 뒤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 세 번째 창업 회사가 바로 렌딧입니다. 렌딧 창업은 앞서 소개한 스타일세즈와 관련이 깊은데요. 2014년 12월 당시 사정이 어려워진 스타일세즈 운영 비용을 구하고자 잠깐 한국에 귀국했습니다. 은행에서 한 3000만 원 정도 대출을 시도했었는데,  5년 정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갓 서른이 된 사람은 은행에서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가 없더군요. 신용이 부족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시도할 수 있는 대출은 저축은행이었는데요. 여기에서는 1500만 원 한도에 무려 22%의 고금리를 내라고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은행의 4% 대출 다음에 22%라니, 중간에 5~21% 까지의 금리는 어디로 사라진 거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스터디를 통해 P2P금융이라는 새로운 기술 기반 금융 산업을 알게 되었고, 곧바로 미국에 돌아가 미국 생활을 정리한 후 한국에 돌아와 렌딧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3.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제까지 했던 3번의 창업 모두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고 풀어내 보자'는 측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번 질문의 끝에서 잠깐 이야기드린 대로, 렌딧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 창업했던 회사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시도했다가 중금리 대출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 기술 개발을 통해 금융 산업을 혁신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와 창업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렌딧을 창업한 후 현재까지 6년간 개인들을 대상으로 약 2,500억 원가량의 개인신용 중금리 대출을 집행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원래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중신용자들이 렌딧 중금리 대출로 갈아 탄 대환대출입니다. 이 분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정교한 신용 분석을 하면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분들인 것이죠.


렌딧이 이와 같이 중금리 대출을 1조 원 이상 취급하게 되면 약 15만 명의 국민들이 700억 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의 금융 생활을 혁신하고 보다 더 나아가 개개인의 경제생활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렌딧을 창업한 후 창출하고 있는 소셜 임팩트입니다.

첫 창업인 1/2 프로젝트는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이 이루어질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고요. 두 번째 창업인 스타일세즈(StyleSays) 역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패션 트랜드를 분석하면 재고가 남는 등 유통을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점 발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4. 당신을 오싹하게 만든 사건사고가 있다면?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우리 회사에서 새로 입사한 렌딧맨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에도 늘 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2014년 하반기 무렵입니다. 두 번째 창업했던 회사인 스타일세즈(StyleSays)가 무척 어려워진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춥고 어두웠던 시절이었던 것 같네요. 한 때 40여 명까지 성장했던 회사의 직원들 대부분이 퇴사하고 저 포함 달랑 3명의 직원이 남아 스탠포드대학교 근처에 있던 제 집에서 일하던 때입니다.


회사 OT에서 이때 이야기를 하는 건 저 스스로 이 시기를 회고해 볼 때 무척이나 큰 러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바로 기업 문화의 중요성입니다. 스타일세즈를 창업했을 땐 기업 문화라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었어요. 우리가 누군지 정의를 내리지도 않았죠.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빨리 만들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서비스 런칭 후엔 30만 명 정도까지 사용자도 정말 빨리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더 만들자. 이것도 해 보자.’라는 식으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 보니 시장의 변화나 경쟁상황 등 외부 변수가 생길 때 빠르게 대응해 나가지 못하고 내부에서 충돌했어요. 결국 중간 과정에서 우리가 쌓아 놓았던 탑이 무너져 버리더라고요.  건물을 높이 지을 때도 기둥이 똑바로 서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던 것이죠.  우리가 ‘무얼' 하고 있고, ‘왜’ 하고 있는지가 명확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렌딧에서는 창업 이전부터 회사의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초기부터 조직 문화를 명확히 하는데 집중했어요. 스타일세즈를 정리하는 동안에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중에 사이먼 사이넥이 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요즘 많이 유명해진 ‘골든 서클 이론'이 등장하는 책이죠. 골든서클은 원의 중간에서부터 차례로 WHY => HOW => WHAT의 순서로 기업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할지, 무엇을 할지'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기업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대한 정의가 명확한 회사는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영속성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2015년 2월, 렌딧 법인설립 한 달 전의 워크샵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정의하고 사명을 결정하기 위한 과정.  




5. 창업 과정에서 소소하더라도 행복감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렌딧을 창업한 뒤 맨 처음 대출 고객 분의 이메일을 받았을 때가 자주 생각납니다. 창업 초기였는데, 렌딧 같은 중금리 대출이 등장해 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창업을 했었지만 시장의 니즈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우리 생활에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 역시 고객의 감사하다는 인사였는데요. 2009년에 한국에서 1/2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10년에 유학을 가면서 스탠포드 친구들과도 소셜 기부 프로젝트를 이어 가고 있을 때입니다. 학교 근처의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과 뜻이 맞아 샌드위치 1개 값을 내면 1/2 크기의 빵을 받고 나머지 1/2 은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했었죠. 학교 근처에 사는 초등학교 학생 엄마가 아이에게 이렇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는 일을 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작지만 이렇게 좋은 영향력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6. 당신의 오아시스,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 혹은 에너지를 얻나요?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사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별다른 취미 생활이나 여가 시간은 없는 편인데요. 그래도 꾸준히 시간을 쪼개서 지속하고 있는 활동은 운동입니다.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운동에 열중하는 동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일도 그렇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예전만큼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1주일에 2~3회는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7. 당신에게 과거에 다녀올 수 있는 타임머신 탑승권을 드립니다.(탑승 거부 불가!) 어느 때로 가고 싶고,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사실 딱히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긴 한데요. (웃음) 탑승 거부 불가라고 하셔서 열심히 생각해 봤습니다. 

2019년 상반기로 다시 다녀와 보고 싶네요. 그 해 2월에 P2P금융 법제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거든요. 그 때 느낌으로는 빠르면 상반기 중에, 늦어도 여름 정도에는 법 제정이 마무리 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조금씩 늦어졌었죠. 그 해 5월 무렵에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님과 여러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첫 만남을 한 후, 국회나 정부 부처가 P2P금융산업의 필요성과 법제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요. 다시 2019년 상반기로 돌아간다면 대한상의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기관/단체를 조금 더 빨리 찾아가고 이러한 공감대를 더 적극적으로 넓히는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8. 당신이 생각하는 ‘창업가정신'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창업가정신은 ‘문제 발견'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세 번의 창업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요. 늘 무언가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스터디를 하게 되고, 주변에서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갈 사람들을 찾아보는 데에서부터 회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해결해 보고 싶은 주제들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 있고요. 이렇게 문제를 발편하고 풀어감으로써 세상에 커다란 임팩트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문제발견 #문제풀기 #소셜임팩트 



9. 당신이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입니다. 익숙한 상황,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데에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작은 변화를 만들게 되고,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여 가면서 혁신에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컴포트존벗어나기 #새로운시도 #변화의시작




스탠포드대학원 시절 은사이며 멘토인 데이빗켈리의 집에서. 

IDEO의 창업자이기도 한 데이빗은 디자인씽킹의 주창자이며, 스탠포드대학교에 D스쿨을 만들기도 했다




10. 당신 회사의 핵심가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의 4번 질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두 번째 창업했던 회사를 정리할 때 기업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했었기 때문에, 렌딧은 창업 직후부터 문화 정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오랜 시간을 들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 함께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총 14가지의 핵심 가치를 ‘현실왜곡장 생활가이드'라는 문서로 정리했습니다. 렌딧의 CV(Culture Value)이고 문화 정의서인 셈인데요. 개인의 업무, 협동 업무, 우리 모두의 생활 등 3가지 파트로 짜여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 정의를 한 이유는 우리가 왜, 어떻게,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함으로써, 10명인 조직이 50명, 100명이 되어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이고요.  우리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셜임팩트를 꾸준히 만들어 가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렌딧 문화정의서 : 현실왜곡장 생활가이드]

1) 100-1=0 : 정교한 한 끗 차이의 디테일이 1등과 나머지를 가릅니다. 렌딧맨은 언제나 가장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2) Do more with less! : 한정된 예산과 리소스를 더욱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늘 고민해야 합니다. 비용과 리소스를 낭비하고 조직의 비효율이 증가하면, 결국 고객이 받는 혜택이 적어지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3) 업무의 목적과 소요 기간, 목표, 결과를 생각한 후 일한다. :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언제나 이 일을 언제까지 마칠지, 누구와 협업할지, 어떻게 일을 할지에 대해 상세히 설계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바쁜 업무 정에 챙기기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완성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4) 책임감 있는 내가 모여 강한 우리가 된다. : 문제가 보이면 달려들어 해결하고, 업무는 미루지 않고 빠르게 처리합니다. 이렇게 강력한 렌딧맨 모두의 책임감이 모여 매일매일 성장하는 렌딧을 만들어 갑니다.

5) 회고는 성장을 위한 일상이다. : 우리가 매일 매주 매월 매분기 회고와 평가를 하는 이유는, 회고와 평가가 우리 모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습관적인 회고는 조직을 성장하게 하고, 이렇게 계속 성장해 나갈 때 우리 모두가 더 큰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6)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린다. : 렌딧맨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투명'입니다. 우리는 순간적인 이익을 위해 고객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도 언제나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결정은 수직적으로 신속하게, 실행은 수평적으로 격렬하게! : 큰 책임이 따르는 의사결정은  수직적으로 신속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는 렌딧맨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담당자는 물론 모든 렌딧맨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때, 우리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서로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8) 오버 커뮤니케이션 : 소통과 공유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조직입니다. 내가 빠뜨리거나 모르는 일을 다른 렌딧맨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9) 커뮤니케이션은 신속하고 명료하게! : 대답은 신속하게, 의견은 명료하게! 배려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됩니다.

10) 내가 대우받고 싶은 대로 모든 렌딧맨을 대한다. : 이것이 바로 배려입니다.

11) Work hard, Play hard! : 오아시스나 휴가를 쓸 때에 서로에게 눈치 주고 눈치 보지 않아야 합니다.

12)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렌딧맨이 되자. : 특히 새로운 렌딧맨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서 진짜 렌딧맨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13) 변화를 즐기자! 넘어져 봐야 점프도 할 수 있다. : 실패는 또 다른 실행을 위한 러닝입니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는 문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14) Welcome to reality distortion field! :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노력을 멈추는 순간 현실 왜곡도 정지합니다. 매일 부딪치는 챌린지 모두가 결국 커다란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11. 당신 회사의 조직문화를 소개해주세요,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10번에서 소개한 ‘렌딧 현실왜곡장 생활가이드' 속에 녹아 있는 렌딧 조직문화의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어서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자율과 책임

렌딧에서는 인턴사원부터 가장 오래된 구성원까지 동일한 기회와 정보가 주어집니다.  출퇴근 시간과 업무 장소 등은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스스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직원이 100명, 200명이 되어도 이러한 문화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수평적이고 열린 문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자율과 책임의  문화가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소통과 공유

오버 커뮤니케이션! 렌딧맨 모두는 동료와의 활발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주일마다 모든 렌딧맨이 모이는 ‘올핸즈 미팅'에서는 회사의 주요 전략과 결정사항이 투명하게 공유되며, 어떤 질문이든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업무 문서와 프로젝트의 협업 상황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직원 간의 1:1 대화를 장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통과 공유는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고 믿습니다.


3) 수평과 수직

렌딧은 수평과 수직이 공존하는 문화를 추구합니다. 회사가 나아갈 커다란 방향성은 때로는 수직적인 결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방향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제 업무는 반드시 팀 모두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강하게 피드백하며 문제를 풀어 가야합니다.




신입 렌딧맨 오리엔테이션 

‘현실 왜곡장 생활가이드'를 한 항목 씩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12. [PR타임] 우리 회사 깨알 자랑해보기

우선 렌딧의 여러 가지 제도들이 회사 구성원들의 라이프타임 이벤트들과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에는 회사에 결혼을 한 구성원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한 명 씩 결혼을 하고, 렌딧맨 주니어들이 탄생하게 되면서 관련한 제도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져 왔고요. 렌딧맨들이 가정과 회사 생활을 행복하게 양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법정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경우에도 희망하는 경우 근로시간을 단축해서 육아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회사 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배우자 출산 휴가 역시 현재와 같이 법이 개정되기 이전부터 법정 기준보다 초과하는 기준의 유급 휴가 제도를 시행해 왔습니다. 또한 유연근로제를 일찍부터 적극 시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평소에 다양하고 유연한 업무 환경 제도가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전환 시기에도 큰 혼란 없이 원격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아시스도 렌딧맨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렌딧만의 제도인데요. 한 달에 한 번 오전에 3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오후에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휴가로 반영되지 않고요. 생각보다 평일 업무 시간 중의 3시간은 보물 같이 쓸 수가 있더라고요. 이 시간을 평일날 처리해야 하는 다양한 생활 업무에 사용하기도 하고, 보너스 휴가 같은 시간으로 보내기도 하죠.


격주로 하는 ‘올핸즈 미팅'에서는 ‘칭찬합시다'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익명으로 고맙고 칭찬하고 싶은 동료를 추천하는 제도예요. 매번 크고 작은 다양한 이유로 많은 칭찬이 들어오는데요. 칭찬합시다에 추천되면 랜덤 럭키드로우를 할 수 있어요. 가장 많은 경우 커피 교환권을 뽑곤 하지만, 에어팟이나 제주도 여행권 등을 득템 하기도 하죠.


이렇게 소개를 하면서 생각해 보니, 렌딧에서 자랑하고 싶은 문화나 제도들은 주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탄생하게 된 것들이 많네요. 사실 이 외에도 자랑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웃음) 



13.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당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어떤 도움들을 받았는지?

렌딧 창업 후 특히 2019년에 P2P금융업법(온투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물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스타트업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변호사 여러분들과 정부 정책 수립 등을 위해 연구하시는 연구자 분들의 관심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분은 전 대한상의 회장을 지내신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님이신데요. 한참 법제화 때문에 국회를 들락거리던 어느 날, 기자분들은 모두 계시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회장님과 저, 그리고 대한상의 몇 분이 남았었어요. 국회가 계속 정상화되지 않아 법제화가 느려지고 저의 멘탈도 거의 바닥을 치고 있던 때였는데, 순간 회장님이 제 어깨에 손을 올리시면서  ‘성준아 미안하다. 우리 조금만 더 해 보자.’ 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할 만큼 감사합니다. 그 어떤 위로와 격려보다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14. 스타트업계 대변인이 된 당신 : 스타트업의 필요성과 옹호를 위한 명쾌한 답변! 

세상이 놀랄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정확하게 움직여 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비전과 목표를 강하게 공유하고 있는 작은 조직이 필요하죠. 바로 스타트업입니다.



15. 후배 혹은 동료 창업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다!”


제가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되뇌이는 주문 같은 말입니다. 포기하면 그 순간 모든 게 끝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는 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무엇이든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창업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두 번째 창업했던 스타일세즈(StyleSays)를 되돌아 보면,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패션 분야였는데요.  창업자 4명이 모두 평소 패션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남학생 4명이었죠. 결국 회사가 여러 번 변화에 부딪치고 어려움에 봉착할때 마다 서로의 탓을 하게 되고 와해되었던 것 같고요. 우리가 이 일을 왜 끝까지 해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6. 땅땅!⚖ 당신을 코스포라는 스타트업 연대체 리더로 임명합니다.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2016년 7월에 처음 가칭 스타트업 100 설립을 위한 모임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가장 큰 테마 중 하나는 ‘스타트업 규제 정책’이었습니다. 이후 코스포는 정말 여러 산업 분야의 규제 정책에 대해 업계를 대신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와 주셨는데요.


만일 제가 코스포 리더가 된다면, 이와 같은 활동을 총망라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규제콘' 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특히 한국의 경우 포지티브 규제로 인한 한계가 자주 대두되는 문제인데, 이와 관련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실리콘밸리나 유럽의 규제 사례들을 총 망라하는 글로벌 컨퍼런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큰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0년 스탠포드대학원 유학 시절, 

한국에서 창업한 1/2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이어나가며 함께했던 친구들과 학교 근처 샌드위치 가게 앞에서




17. 코스포가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간질간질~ 코스포 칭찬 타임

아마도 P2P금융업계가 그동안 코스포의 규제 관련 활동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정부와 국회, 업계가 모두 환영하는 법 제정을 이루어 냈기 때문이죠. 법제화 과정에서 코스포의 크고 작은 도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2019년에 20대 국회가 파행하며 열리지 않을 때 몇 차례 국회 재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야 했었는데요. 스타트업계를 대표하여 코스포가 뜻을 함께 해 주신 점에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18. 코스포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아주 작은 것도 좋아요. 없다면 앞으로 하고 싶은 경험!

사실 업체 하나하나가 해 내기 어려운 정책 관련 문제를 풀어가면서, 공동의 뜻을 모아 주고 전달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더욱이 그 조직이 완전히 업계의 입장에 서 있다면 말할 것도 없죠. 코스포가 바로 그런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19. 위 질문과 관계없이 당신이 정말 더하고 싶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부탁드립니다.

없다면 당신의 인터뷰를 읽은 분에게 아무말 대잔치

이 인터뷰 내내 여러 번 P2P금융법 제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만큼 렌딧은 물론 저희 산업 전반에서 정말 중요하고 큰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P2P금융법의 정식 명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에요. 흔히 온투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온투법은 한국 스타트업 역사에서도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바로 법 제정으로 규제를 풀어내고 산업을 재정의한 최초의 스타트업사례라는점입니다. P2P금융은 온투법 제정과 함께 법 기준에 맞춰 등록을 해야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등록제 산업이 되었고, 제도권 금융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산업이 각 분야마다 오랫동안 존재해 온 규제 정책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죠. 온투업 역시 여전히 풀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온투업 제정의 과정이 한국 스타트업 규제 정책에서 하나의 좋은 사례로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 준 김성준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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