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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하연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0-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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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인데도 눈빛이 또렷하고 맑았다. 게다가 마치 옛날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긴 드레스를 입었다.


고마워요. 덕분에 비를 맞지 않았네요.”


이상하다. 분명히 외국어인데 왜 알아듣겠지.


주인을 만나면 좋은 악기 간수 좀 잘하라고 잔소리하려고 했는데 할머니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바이올린 켤 줄 아세요?


내 친구 거예요. 나는 피아노를 쳐요.


아, 그러세요? 저도 피아노 치는데.


외국인 할머니는 마치 그를 잘 아는 듯이 인자하게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알아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내밀었다. 낡은 지휘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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